전포공구길 줍자공 (2.26) - 2022 자전거를 탄 예술

쓰레기 줍공, 자전거 타공, 공연 즐기공

전포공구길에서 2022년 두번째 줍자공이 열렸습니다. 


장소는 전리단 갤러리

시간은 오후 3시에서 5시 


항상 오후 늦게 자탄예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이른 오후에 진행했습니다. 아직 겨울이라 날이 춥기도 했고, 전포공구길의 수많은 가게들의 브레이크 타임이 이 때쯤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자전거를 못 타도 가능한 저탄소 자전거 여행이 가능한 #부바커 에서는 이번에도 자전거를 못 타는 일반 시민분들도 함께 모셨습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분들은 자전거를 타고 크게 멀리 돌고, 자전거를 못 타는 도보 팀은 가까이 돌아오는 일정으로 진행합니다.  


자전거 팀은 리코 님을 따라 송상현 광장까지 크게 돌고 오고, 도보 팀은 씨나몬과 함께 전포공구길을 살짝 돌았습니다. '여긴 예전에 이랬습니다.' 하고 지나갈 때 '그렇구나.' 하던 참가자 분들도 찐 레트로 공구거리에서는 '우와' 소리가 나오시더라구요.



아기자기한 선물 같은 카페와 식당, 공방이 가득한 골목을 하나만 넘으면 근대 부산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죠. 



그리고 쓰레기 줍기! 


따로 쓰레기 봉투를 구입하지 않기 위해 집에 있는 봉투를 챙겨오라고 미리 말씀드렸어요. 깜빡하신 분들은 현장에서 챙겨드립니다!

그렇게 주워 온 쓰레기로 작은 이벤트를 했습니다. 



담배꽁초로 글자 만들기!!


도보 팀과 자전거 팀으로 나눠서 누가 먼저 글자를 완성하는가 하는 게임이었어요. 


신문지도 깔고, 집게로 만들었지만 담배꽁초가 나오는 순간 갤러리 안에 담배 냄새가 큼큼, 손에도 담배 냄새가 퀘퀘... 이 이벤트 끝나고 다들 화장실에서 손을 씻느라 긴 줄이 생겼습니다. 


이번 전포공구길의 줍자공의 메인은 '담배 꽁초' 였습니다. 


저희가 전리단 갤러리에 처음 왔을 때, 갤러리 앞에 담배 꽁초가 너무 많아서 아침에 거리를 치우는 것부터 시작했었거든요.


주변 상인분들께 물어보니, 꽁초가 너무 많아서 상인분들께서 평일엔 청소부를 고용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주말엔 사장님들이 직접 청소하신다고 합니다. 


다들 꽁초 몰래 버리지 맙시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


이렇게 거리에 버려진 담배 꽁초는 하수구를 타고 흘러가, 바다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 몸으로 다시 돌아오는 쓰레기의 긴 여정이죠...



이 날은 도보팀이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공연 즐기공!

10년만에 기타를 잡고 맹연습 하신 시간과 공간, 늘 저희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는 #밴드기린 #윤혜린 님의 공연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참가하신 분들께 다들 기억에 남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자전거 타고, 쓰레기를 줍고, 다 함께 공연을 즐기는 어렵지 않은 환경을 위한 첫걸음. 


마지막까지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